아빠가 저보고 도둑이래요
처음에 치매 진단 받으셨을 때에는 크게 다른 점을 못느꼈고 이따금씩 왜 저러시지? 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근래에 들어서 아빠가 자꾸 저만 마주치면 못마땅하다는 듯이 기분 안좋은 티를 내셨고 어제는 제가 샤워하고 있는 사이 제 방에 오셔서 옷장이랑을 다 헤집고 계시는거에요. 뭐하시는거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가지고 있는 현금 2천만원이 없어졌는데 그걸 제가 가져갔다고.. 어디에다 숨겼냐고, 빨리 내놓으라고 하시고요. 엄마가 와서 같이 말리고 아니라고 말해도 아빠는 전혀 받아들이지를 않으시네요. 알고 봤더니 며칠 전부터 아빠가 엄마한테 계속 제가 아빠 현금이나 귀중품 같은 걸 가지고 가는 것 같고 수상하다고 되풀이하며 이야기하셨대요. 엄마는 그럴 때마다 아니라고 차분하게 타이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하셨는데 굳이 이런 이야기를 저한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셨던거구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말 방법을 모르겠어요.
- 정**
가급적 화제를 돌리고 긍정이나 부정같은 제스쳐는 하지 마세요. 숨겨서 찾을 수 있는 거라면 같이 찾아보자고 말하시고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가끔은 자리를 피하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치매 환자 간병하는거 정말 힘듭니다. 본인도 그렇겠지만 주보호자라면 어머니께서 정말 많이 피폐해지실거에요. 옆에서 잘 보살펴주시고 본인도 아버지께서 계속 악화되시는 상황이라면 주간보호센터나 방문요양이라던지 지원받을 수 있는 다른 것들도 찾아보세요.
2024-04-10 - 박**
최대한 트러블이 될만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도록 피하시는게 좋아요. 어떤 반응을 보이지 마시고 화제를 돌리거나 그리고 원인 제공자도 그 자리를 피하거나 마주치지 않는게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가족들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에서 괴롭고 힘든건 어쩔 수 없을거에요. 서로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가족들이 이럴 수록 더 단단해져야 합니다.
2024-04-10 - 오**
차라리 타겟이 본인이라서 나을 수 있어요. 만약에 엄마를 타겟으로 도둑망상 증상이 있으셨다면 그건 또 차원이 다른 문제이거든요. 망상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너무 크게 상처받거나 곱씹지 마시고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어머님께서 너무 글쓴이님을 감싸는 태도를 취하시면 안되요. 그러면 아버님께서 어머님까지 한통속이라고 오해하고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요.
2024-04-09 - 정**
도둑으로 누명받는게 상처가 되시겠지만 치매 증상이라 아파서 그러시는거라고 생각하고 잘 넘기시길 응원할게요.
2024-04-09 - 이**
도둑망상이라고 하는데요, 신경과나 정신과 진료 보시면 아버님 증상도 자세히 말씀하시고 적절하게 약 처방받아 복용하시면 많이 나아지실 거에요.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