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을 올려 놓으니 우울과 망상도 같이 심해졌어요
엄마가 최근까지만 해도 기력이 없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저희 집에서 식사도, 영양제도 이것 저것 몸에 좋다는 건 다 챙겨 드시고 주간보호센터 뿐만 아니라 곧 잘 산책하고 온다고 집 주변으로 한 바퀴씩 돌고 오시기도 하세요. 기력이 다시 돌아오고 회복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기력이 회복되니 엄마의 치매 증상도 같이 심해지더라고요. 해질녘쯤 되면 갑자기 신경이 예민해지셔서 사소한거에도 불 같이 화내시고 짜증을 내시다가 주무셔야 하는 시간에도 안자고 버티더니 새벽이 되면 계속 우는 소리를 하세요.. 이렇게 살아서 무엇 하겠냐, 차라리 죽는게 낫다, 무엇때문에 살아야 되냐 등등..
이 패턴이 몇 주째 계속되니까 옆에 있는 제가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어제는 간신히 밤에 주무셔서 오늘 아침에는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일어나셔서는 본인이 주간보호센터를 왜 가야되냐며 아픈 사람들이나 가는 곳인데 본인은 멀쩡하니 갈 필요가 없다고 우기시네요. 매일 매일 이 과정이 반복되니 정말 숨이 안쉬어질 정도로 너무 괴롭고 우울합니다.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 정**
얼마나 힘드실까요.. 정말 직접 치매 환자를 돌보지 않는 이상 모를 일이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실 겁니다. 이미 대단한 일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거에요. 응원합니다.
2024-04-07 - 권**
저희 엄마도 주간보호센터 모시고 가기까지 진짜 고생 많았어요. 팔짝 뛰고 내가 거길 왜가냐고 자기 뒷방 늙은이 환자 취급한다고 어찌나 화를 내시던지요. 저는 두 달 넘게 거의 세뇌시키는 것처럼 '우리 나라가 이렇게 복지가 잘되어 있는 곳이 없다, 주간보호센터 근무하는 내 친구가 그러는데 대기자가 십리 밖까지 기다리고 있더라, 아무나 가고 싶다고 가는 곳이 아니다, 집에 혼자 계시면 더 바보되고 전기세, 밥값 돈만 더 나온다. 주간보호센터 가면 그런거 다 알아서 해준다.' 이런 좋은 말만 골라서 설득시켰네요. 지금은 엄마 내일 주간보호센터에서 자기 생일파티해준다고 완전 들뜨셨어요.
2024-04-06 - 윤**
저도 엄마 간병 3년차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결국은 정신과 상담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항우울제약을 처방해주시더라고요. 확실히 약을 복용하고 나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2024-04-06 - 서**
어머님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내와 대화가 필요하실거에요. 하지만 주간보호센터 보내시는게 어머님이나 보 호자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2024-04-06 - 최**
저도 치매 아빠 간병하면서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얼마나 고통스럽고 삶의 의욕이 떨어지던지.. 저는 이 영상보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쓴이도 영상보고 꼭 도움이 되기를 바래요. 치매 부모님을 둔 우리들 항상 화이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uqHwd4QB0Q
2024-04-06